16일(현지시간) 각종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었던 아이폰5C의 배송을 5일 후인 25일부터 시작한다. 배포가 늦어진 모델은 16GB 핑크와 옐로우, 블루, 그린 등이다. 이와 함께 중국 출시도 하루 미뤄졌다. 중국의 애플 공식 사이트에는 늦어도 21일안에는 시작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와있다.
이번 갑작스런 배송지연은 사전예약 시작 후 3일만에 결정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중국을 중심으로 예약판매가 예상보다 높아 물량 예측에 실패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아이폰5C를 예약한 사람이 10만명을 넘어섰다.
기준에 따라서 평가가 엇갈리지만 3일만에 그것도 주력 모델이 아닌 저가형 제품이 10만명을 끌어 모은 것은 나쁘지 않는 성과라는 분위기다. 심지어 이 제품은 이전 모델인 아이폰5와 성능이 비슷하고 저가형답지 않게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에 휩싸이기까지 했는데도 구매를 이끌어 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5C의 예약판매량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명확한 이유없이 갑작스럽게 출시를 연기한 것은 글로벌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안좋은 조치라는 평가다. 5일이라는 시간은 얼리어답터(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해 사용한 뒤 주위에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소비자를 지칭)에게나 애플 제품을 손꼽아 기다렸던 이용자에게 참기 힘든 시간이다.
만약 예약량을 예측하지 못해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이라면 SCM 6년 연속 1위 타이틀도 무색해진다.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 가트너는 2013년도 전 세계 공급망 상위 25개 업체 조사에서 애플이 종합점수 9.51로 1위에 올랐다고 최근 밝혔다. 게다가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자타공인 SCM 전문가로 알려졌다. 신뢰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한 해외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동시에 예약판매를 진행했다면 첫날에 200만대나 팔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두 제품이 아이폰5의 첫 주 판매량인 500만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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