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스마트폰이다. 휴대하며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 이면의 하루 이상 버티지 못하는 배터리는 못내 아쉽다. 여타 스마트폰과 달리 배터리 교체가 불가하기에 그에 따른 불편함도 있지만 곡선의 아름다움을 품은 알루미늄 바디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 덩어리다.
아이폰 배터리는 '처리'라는 과정을 통해 소비된다. '처리'는 연산이나 이미지, 통신 등 모든 사용 씬에서 발생하고 전화 및 알림 등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기능까지 아이폰에 많은 부하를 더한다. 게다가 높은 처리 성능이 요구됨에도 두께와 가벼움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기에 배터리 용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피처폰처럼 한 번 충전으로 2~3일 계속해서 쓰기는 불가능하다. 한 번 충전으로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iOS7이 설치된 아이폰, 아이패드의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려면 평소 사용하지 않는 기능 해제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제어 센터와 설정에서 몇 가지 항목을 변경하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 체크 포인트 1. 제어 센터 활용하기=iOS7에서 새로 선보인 제어센터. 자주 쓰는 기능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기에 칭찬 받는 기능 중 하나다. 제어센터에서 다음의 4가지 항목의 설정 변경으로 배터리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 화면밝기
- 와이파이
- 블루투스
- 에어드롭
우선 화면밝기다. 화면을 밝게 설정하면 배터리 소비량은 그만큼 늘어난다. '자동 밝기'를 선택하면 주위 상황에 따라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변경되어 편리하지만 수동 밝기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것이 흠이다. 편안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의 밝기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 '자동 밝기'를 선택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의외로 많을 수 있다. 적당한 밝기로 수동 설정하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와이파이, 블루투스는 꺼두는 것이 좋다. 제어센터에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두는 것이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포인트다. 지하철 와이파이는 무료로 쓸 수 있는 반면 이동 시 액세스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검색하므로 간단한 인터넷 검색이나 메시지 전송 시 꺼두는 것이 좋다. 블루투스 또한 마찬가지다. 제어센터에서 손쉽게 온오프가 가능하기에 사용할 때만 켜는 것이 배터리 절약의 키포인트다.
◇ 체크 포인트 2. 위치 서비스=iOS와 아이폰은 GPS 칩과 통신사 기지국 정보를 이용한 위치 측정 기능이 제공된다. '네이버 지도' '나의 아이폰 찾기' 등 원격에서 아이폰 조작이나 사진 촬영 위치를 기록하는 기능,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위치 정보가 포함된 게시물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쓰임새가 많은 위치 서비스 알고 보면 배터리 먹는 주범이다. GPS 및 통신 기능에 없어서는 안 될 기능 중 하나지만 잦은 사용으로 나름 높은 수준의 배터리를 쓴다. 위치 서비스는 개인 정보이기도 해 (앱 약관을 주의 깊게 읽어봐야 하는 이유) 앱에 따라 필요한 경우 서버에 업로드될 수 있으니 사용자 모르게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 수집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
▲ 설정에서 개인 정보 보호를 선택한다. 다시 위치 서비스를 선택한 다음
▲ 설치된 앱 가운데서 위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앱은 해제한다. 엔드라이브나 라인 등의 위치 정보 사용 의미가 적은 것 위주로 고르자. 그리고 시스템 서비스를 선택하면 아이폰 기본 기능 중에서도 크게 필요치 않은 항목 해제가 가능하다. 특히 자주 가는 위치와 Wi-Fi 네트워크는 해제하자.
위치 서비스는 '설정->개인정보보호->위치 서비스'에서 앱별로 설정 가능하다. 시스템 및 iOS 기본 앱이 이용하는 기능은 '시스템 서비스' 항목에 따로 관리하므로 불필요하다 싶은 것은 해제하자.
iOS7에서는 시스템 서비스에 'Wi-Fi 네트워크'와 '내 주변 인기 항목' '자주 가는 위치' 3가지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 그 중 내 주변 인기 항목은 자주 사용하는 앱 목록을 보여주기에 활용성이 있으나 나머지 2개는 해제하는 것이 좋다. Wi-Fi 네트워크는 현재 위치 주변의 무선 랜을 검색하고 개선하기 위해 애플에 정보를 전송한다. 자주 가는 위치는 말 그대로 자주 가는 위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추천 매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 사실상 무의미하므로 꺼두자.
▲ 자주 가는 위치는 애플 맵 정확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보다 사용자 자신의 개인 정보가 중요하다면 해제할 것을 권한다. 자주 가는 위치 기능이 활성화할 경우 이렇게 날짜와 몇 번 방문했는지를 알 수 있다. 좋고 나쁨이 공존하는 기능 중 하나다.
◇ 체크 포인트 3. 시각 효과, 스팟라이트=아이폰을 이리저리 각도를 달리하며 움직일 때 바탕화면이 아이콘과 따로 움직인다. iOS7에서 새로이 추가된 시각 효과인데 이 또한 배터리 소비에 일조한다. 그런 탓에 iOS 7.0.3에서는 이 설정을 줄임으로써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나 굳이 필요치 않다면 '일반→손쉬운 사용'에서 '동작 줄이기'를 해제하자.
아이폰 내 검색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은근히 배터리 소모가 많은 스팟라이트 기능 또한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Spotlight 검색'에서 검색하지 않는 카테고리 중심으로 선택 해제한다.
▲ 손쉬운 사용에서 동작 줄이기를 해제하면 배터리 절약에 도움이 된다. 아이폰 내 정보 검색에 유익한 스팟라이트. 자주 사용하지 않는 카테고리는 해제하자.
◇ 체크 포인트 4.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여러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다른 앱을 사용하면 백그라운드에서 앱 정보 등을 업데이트하는 '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은 편리한 반면, 배터리 소모를 빠르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일반→백그라운드 App 새로 고침'에서 이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다만 실시간으로 사용자 움직임을 기록하는 무브 같은 앱 사용이 많거나 페이스북 등 SNS 이용이 많다면 앱 사용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앱의 실시간 업데이트도 배터리 소모에 한몫한다. 위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업데이트가 필요치 않은 앱 중심으로 해제한다.
여기서 소개된 것 외에도 배터리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배터리 사용량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꼭 필요한 기능까지 해제하는 실수를 범하지는 말자. 되레 아이폰 사용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어떤 기능을 자주 이용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파악하고 조절하는 것이 포인트다.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의 편리함을 오래가는 배터리와 함께 가지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몇 몇 설정 변경만으로도 그 효과는 제법 크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하루를 버티지 못하는 배터리 때문에 고민이라면 앞서 소개한 4가지 체크 포인트에서 사용자 환경에 맞는 적절한 설정 값을 찾는다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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