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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3등장에 갤S2 가격폭락 "19만원의 굴욕..." |
갤럭시S3가 공개되자 갤럭시S2는 뒷전이 됐다. 급기야 보조금 폭탄으로 ‘가격 굴욕’까지 겪고 있다.
출시된 지 반년만 지나도 이른바 ‘공짜폰’ 취급을 받기 일쑤인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갤럭시S2는 그나마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축에 속했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연초에는 국내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갤럭시S3가 나타났으니 물러날 때가 된 모양이다. 신제품 출시 전까지 재고 물량을 소진하려는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의 보조금 전쟁이 치열하다.
▲ 뽐뿌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S2.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모습
10일, 휴대폰 전문 사이트 ‘뽐뿌’의 장터란에는 ‘갤럭시S2’의 판매가 유독 활발하다. 하나같이 ‘가격폭락’, ‘파격할인’, ‘폭탄인하’ 등의 말머리를 달고 있다.
확인해보니 가격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SK텔레콤 기준으로 번호이동 시 할부원금이 19만원이다. 갤럭시S3 공개 전까지만 해도 갤럭시S2는 같은 조건으로 45~50만원의 할부원금이 책정되어 있던 제품이었다.
강남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 중인 김씨는 “다음 모델 출시 전에는 으레 지원이 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의 원인이 재고 처리를 위한 이통사 지원금인 셈이다.
이런 ‘가격하락’ 현상은 갤럭시S2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일 뿐, 다른 구형 모델에서도 비슷하다. 스마트폰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신제품 출시 후 구형 모델의 판매가 부진해질 것을 대비한 ‘보조금 폭탄’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휴대폰의 출고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판매가가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이 같은 과도한 보조금 마케팅과 관련해 과징금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휴대폰 가격을 부풀린 뒤 보조금을 지급해 ‘고가 휴대폰’을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국내 이통3사와 휴대폰 제조3사에 총 45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근의 갤럭시S2 가격파동으로 보아 공정위의 처분이 아직까지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권철현 공정위 시장감시국 서비스업감시과장은 “과징금은 아직 절차 상의 문제로 집행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또한, “(과도한 보조금 정책이) 휴대폰 자급제와 맞물려 좀더 변화가 발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잇 하경화 기자 h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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