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뉴스] 미러리스 카메라의 또 다른 묘미-수동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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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의 또 다른 묘미-수동 렌즈 |
미러리스 카메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기 비결은 ‘DSLR 카메라 수준의 화질’과 ‘콤팩트 카메라 수준의 휴대성’ 때문인데, 여기에 ‘수동 렌즈와의 호환성’이 추가될 전망이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필름 카메라의 수동 렌즈를 마운트해 사용하려는 사진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수동 렌즈를 마운트해 사용하는 사진가들이 늘고 있다>
사실, ‘서로 다른 규격의 렌즈 호환’은 SLR 카메라에서도 가능했다. 하지만, SLR 카메라의 경우 미러 박스와 마운트 크기가 제품마다 달라, 렌즈 간 호환성이 떨어졌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SLR 카메라와 달리 미러 박스가 없다. 렌즈 마운트와 이미지 센서간 거리가 짧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수동 렌즈 사용상 제약이 SLR 카메라에 비해 덜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SLR 카메라용 렌즈는 물론, 비디오 카메라용, 중형 카메라용 렌즈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소니 NEX-5n + 보이그랜더 Ultra Wide-Heliar 12mm F5.6 ASPH II>
미러리스 카메라에 수동 렌즈를 사용하려면? 우선은 렌즈 어댑터를 구비해야 한다. 렌즈 어댑터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마운트 규격을 수동 렌즈의 마운트 규격으로 맞추어주는 액세서리다. 따라서, 사용하려는 수동 렌즈의 마운트 규격을 확인한 후, 해당 마운트의 렌즈 어댑터를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하기만 하면 수동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수동 렌즈를 사용하려면, 렌즈에 맞는 어댑터가 필요하다>
어댑터를 이용해 수동 렌즈를 미러리스 카메라에 마운트한 이후에는, LCD 모니터를 보고 촬영하면 된다. ‘수동’렌즈인 만큼 조리개와 초점 조절은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수동 렌즈의 매력으로 꼽는 사용자들이 많다. 화면을 보면서 정밀하게 초점을 맞추면 사용자는 사진을 ‘신중하게 만들어 가는’느낌을 받는다. 노출 조절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출시되는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수동 렌즈 사용 시 적정 노출을 자동으로 지시해 주므로 부담없이 M / A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소니 NEX-5n + 보이그랜더 Ultra Wide-Heliar 12mm F5.6 ASPH II>
수동 렌즈의 장점은, 단연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시중에서 인기가 많은 캐논 FD 마운트, 펜탁스 K 마운트, 니콘 F 마운트나 올림푸스 OM 수동 렌즈들은 대부분 저렴한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다. 필름 카메라용 렌즈를 디지털 카메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매력적이다. 필름 카메라와 렌즈를 다수 구비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미러리스 카메라 한 대를 구입해 수동 렌즈들을 디지털 카메라처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렌즈 어댑터를 사용하면,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군에 없는
밝은 조리개 렌즈, 초광각 렌즈를 즐길 수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아직 렌즈군이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동 렌즈는 부족한 초점 거리 대역을 보완해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50mm F1.4 수동 단렌즈는 인물, 스냅 촬영 시 유용해 사용자들이 가장 애용하는 렌즈이기도 하다. 튼튼한 만듦새가 주는 디자인 요소 역시 수동 렌즈의 매력이다.
<소니 NEX-5n + 라이카 Summilux 50mm F1.4 ASPH>
물론, 수동 렌즈를 사용할 때의 단점도 있다. 우선, 조리개 및 초점 조절을 수동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사용자들이 수동 초점을 맞추기 쉽도록 화면 확대, 피킹(초점이 맞은 부위를 표시해주는 기능) 등의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수동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초점 조작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피킹 기능. 초점이 맞은 곳을 두드러지게 표현해준다>
수동 렌즈의 마운트와 미러리스 카메라의 마운트는 서로 다르다. 마운트 규격을 맞추기 위해 수동 렌즈 사용 시에는 반드시 렌즈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어댑터의 가격이 다소 높은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조리개 조절 링이 장착된 어댑터를 들 수 있다. 최신 AF 렌즈들은 조리개를 본체에서 조절한다. 이러한 렌즈를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하려면, 조리개 조절 링을 지원하는 렌즈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 구조가 복잡해지는 만큼, 조리개 조절 링을 장착한 어댑터는 가격이 일반 어댑터에 비해 높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수동 렌즈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어댑터에 따라서는 사용 시 무한대 영역의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미러리스 카메라에 따라서는 일부 수동 렌즈를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문제는 주로 광각 렌즈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광각 수동 렌즈 중에서는 사용 시 뒤쪽 렌즈가 길게 돌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렌즈를 잘못 사용할 경우, 셔터막이나 이미지 센서에 뒤쪽 렌즈가 직접 닿아 파손될 우려가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35mm 규격보다 작은 사이즈의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이에, 실제 초점 거리는 렌즈 표기상 초점 거리보다 최소 1.5배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8배 이상 길어지게 된다. 광각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원하는 만큼 넓은 시야를 얻지 못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라면, 수동 렌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몇몇 단점이 있음에도, 수동 렌즈를 선호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들은 점차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 화질, 밝은 조리개를 지닌 렌즈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이 가운데, 보이그랜더처럼 아예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수동 렌즈를 새로 출시하는 제조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얕은 심도를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 사진가, 미러리스 카메라의 외관에 어울리는 렌즈를 찾는 사진가, 집에 여러 대의 필름 카메라와 렌즈를 보유한 사진가라면 미러리스 카메라와 어댑터, 수동 렌즈의 조합을 고려해보자.
미디어잇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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