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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이야기/IT News

스마트폰 실적, 제조사-이통사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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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자 3천만명 돌파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스마트폰 보급에 힘써온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생 관계에 있는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반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사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42.8%, 14%, 94.8% 감소하며 IFRS 연결기준을 도입한 작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국내 1위 휴대전화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등 스마트폰 사업의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분기 연속 성장하며 올 2분기에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 6조7천200억원 중에서 무선을 담당하는 IM사업부의 비중은 62%에 이른다.

순수하게 영업활동만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인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7.9%로 이통 3사의 평균인 7.5%보다 약 2.4배 높다.

LG전자와 팬택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상반기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66%의 점유율(삼성전자 자체 집계)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제조사 실적이 이통사에 비해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일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약 2천950만명이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3천만명 가까이 증가하는 동안 이통사는 스마트폰을 팔려고 제 살을 깎는 경쟁을 벌이고는 제조사의 주머니만 불려준 모양새가 됐다.

스마트폰을 둘러싼 제조사와 이통사의 희비가 교차하는 원인은 내수 산업과 수출 산업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이통사가 포화상태에 빠진 국내 시장에서 가입자를 빼앗거나 지키려고 마케팅 경쟁을 하는 것과 달리 제조사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스마트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출을 늘리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선점하려는 극심한 보조금 경쟁이 벌어져 3사가 사상 최고의 마케팅비를 지출했다.

이통사는 실적이 하락한 주요 요인으로 요금인하를 지목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작년 하반기 방송통신위원회 정책에 따라 기본료 1천원을 인하한 이후로 영업이익이 분기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통사는 올해 대선이 예정돼 있어 추가 요금인하 압박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여러 정당이 가입비·기본료·문자요금 폐지, LTE 무제한 데이터 적용 등 비현실적인 공약으로 이통사를 공격하고 있는데, 이 모든 요금을 폐지하면 이통사들의 손해는 연간 5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통사는 내수·규제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는 한편 동영상과 클라우드 게임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LTE 망 품질 강화 등에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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