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갖다대면 알아서 연결되는 무선기술, 'NFC' |
WIRELESS 선 없는 자유로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유심히 보면 주인공을 연기한 톰 크루즈가 B&O의 A8 이어폰을 착용하고 나타난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유선 이어폰인 A8을 영화에서는 무선으로 착용했다는 점이다. 영화 개봉 당시만 해도 블루투스 헤드셋을 찾아볼 수 없었으니 영화 속 무선 헤드셋은 말 그대로 SF 소품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SF 속 얘기가 아니다. 선이 없어 더욱 편리한 기술들을 정리해봤다.
글/ 이준문 컨트리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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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으로 고음질을 간편하게! 블루투스 apt-X |
근처에 갖다 대기만 해도 척척!
세상을 바꾸는 NFC
▲ NFC 로고
NFC(Near Field Communication)라는 이름이 의미하듯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활용되고 있는 통신 거리가 가장 짧은 기술이다. 10cm 이내의 거리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무선보다는 비접촉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히 쓰는 교통카드와도 같지만, NFC로 할 수 있는 것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단순한 무선 데이터 이동을 넘어서
대개 ‘무선 통신’이라 하면 물리적 선을 연결하지 않고 한 지점에서 어느 한 지점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앞서 살펴본 무선으로 동영상이나 오디오를 스트리밍 하는 에어플레이, DLNA, 와이파이 다이렉트 등이 그 예다. 하지만 같은 무선통신이라도 NFC는 다르다.
NFC는 RFID를 기반으로 개발된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교통카드처럼 태그(Tag)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태그를 읽어내는 리더(Reader), 태그에 정보를 기록하는 라이터(Writer)로도 쓸 수 있으며, 단말기 상호 간 P2P(데이터 송수신)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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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에뮬레이션(SC) |
리더/라이터(R/W) |
P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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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공급 여부와 관계없이 리더를 통해 인식이 가능한 모드. |
NFC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리더로 동작해 Tag에 저장된 정보를 읽거나 혹은 라이터 모드로서 정보를 기록하는 모드. |
두 대의 NFC 탑재 스마트폰을 서로 갖다 대면 데이터가 상호 교환되는 모드. |
▲ NFC의 동작 모드
터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
NFC가 제시하는 가능성은 상당히 넓다. 현재에도 여러 방면에서 NFC가 활용되고 있으며, 그 영역은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직장인 K씨는 회사 출입문 도어록에 NFC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갖다 대고 출근 확인을 한다.
오전 10시, 거래처와의 미팅에서는 스마트폰을 서로 맞대 명함을 교환한다. 미팅을 마치고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음식점 앞에 있는 메뉴판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고 오늘의 음식 정보와 할인 쿠폰을 받아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낸다. 오후에는 치과 교정 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 스마트폰을 내밀자 그간 치료받았던 내역이 스캔 되면서 몇 달간 진행했던 치료를 마쳤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길. 벽면에 평소 보고 싶었던 공연 포스터가 보이자 스마트폰을 갖다 대고 그 자리에서 예매를 마친다. 저녁 여자친구와 함께 보기 위함이다.
즐거운 퇴근길, 주차장 입구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니 아침에 주차한 차량의 위치가 바로 안내된다. 생각보다 즐거웠던 공연. 공연 내내 흘러나왔던 음악이 머릿속에서 가시지 않아 공연장 한쪽에 마련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니 주제 음악이 내 폰에 다운로드 된다. 여자친구를 바래다 주고 집에 돌아가는 길 내내 아까 다운받았던 음악을 듣는다.
이처럼 NFC 하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많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에서는 앞다퉈 NFC를 탑재하고 있고, 통신사와 금융, 신용카드 및 결제대행업체들도 서둘러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내 마음대로 쓰는 NFC
안타깝게도 아이폰에서는 아직 NFC 기능을 쓸 수 없지만,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은 2.3버전부터 공식적으로 지원했다. 갤럭시S3 등 근래에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NFC 기능이 이미 제공되어 있어, 이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활용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태그(Tag)를 이용해 손쉽게 스마트폰의 설정을 바꾸는 것.
가까운 스마트폰 서비스센터나 온라인 쇼핑몰에 가면 NFC용 태그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NFC 태그는 스티커 혹은 작은 칩 형태로 되어 있으며, 몇백 원부터 천원이 조금 넘는 선이라 가격에 큰 부담이 없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NFC 관련 앱을 받은 후 특정 태그를 스마트폰에 접촉한 다음 희망하는 작업을 설정한다. 예를 들어 태그를 갖다 대면 특정 와이파이에 자동 연결되거나 혹은 벨소리를 진동으로 바꿔주도록 입력한다. 그리고 구입한 태그를 스마트폰에 접촉한 후 설정한 작업을 기록하면 끝. 이후 기록한 태그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입력한 설정값으로 바뀐다.
▲ 삼성전자가 선보인 NFC 스티커 ‘텍타일’
이처럼 자주 사용되는 설정치를 태그에 기록해 놓으면 매우 편리하다. 스마트폰의 상태를 무음으로 하고, 와이파이를 사내 무선랜에 연결시키며, 여자친구에게 ‘나 출근했어’라는 문자를 보내도록 하는 태그를 사무실 책상에 붙여 놓았다면, 출근 후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과정이 한 번에 해결된다. 또한, GPS를 켜고, TMAP이 실행되도록 한 태그를 자동차 내 스마트폰 거치대에 부착했다면, 스마트폰을 올려놓는 순간 내비게이션이 자동 실행되어 매우 편리하다.
실제로 일부 카페에는 출입문 앞에 무선랜 접속 정보가 담겨있는 태그를 부착, 카페 주인에게 SSID와 암호를 묻지 않고 태그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쉽게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NFC를 이용한 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페어링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스피커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페어링이 되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 태그로 자가진단과 함께 예약취사를 할 수 있는 밥솥도 출시했으며, 스마트폰으로 요리법을 찾은 뒤 이를 갖다 대면 자동으로 요리 시간과 온도를 맞춰주는 오븐, 세탁코스를 추가하거나 고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세탁기 등 가전 영역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 NFC로 쉽게 페어링이 가능한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 ‘SRS-BTM8’
▲ NFC를 이용,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밥 취사가 가능한 리홈쿠첸 ‘쿠첸 스마트 NFC(CJN-BA10series)’ 밥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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