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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휴대폰 사면서 중고폰 비싸게 파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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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휴대폰 사면서 중고폰 비싸게 파는 방법


중고폰 시장에 물이 올랐다. 업계를 들썩이게 하는 대형 모델 ‘갤럭시S3’의 국내 판매가 본격 시작된 후 신제품 구입을 위해 기존 단말기를 판매하는 물량이 부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프리미엄화도 중고폰 활성화에 한 몫 기여했다. 최근 가장 인기 모델인 갤럭시S3 LTE의 경우 100만원에 호가하는 출고가를 자랑한다. 게다가 보조금 할인 혜택도 적어, 구매 희망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결국 새 폰을 위해 헌 폰을 팔아 일정부분 구매 자금으로 써야한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로 중고폰을 판매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세티즌이나 뽐뿌 등의 휴대폰 전문 사이트를 통해 거래하거나, 이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고폰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어디서 팔아야 잘 팔았다고 소문이 날지 꼼꼼하게 비교해 보았다.

 

가격은 온라인 거래가 우세

 

온라인 거래와 이통사의 중고폰 거래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가격 책정의 주체가 다르다.

 

뽐뿌나 세티즌에 매물을 등록할 때는 본인이 시세를 고려해 판매가를 결정한다. 반대로 SK텔레콤의 ‘T에코폰’과 KT의 ‘올레그린폰’ 서비스는 이통사 측에서 중고기기의 상태를 감정한 후 가격을 책정해 매입한다. 때문에 자율적 거래 방식을 통해 형성된 시세가 좀더 높은 편이다. 가격적인 메리트만 생각하면, 판매자 입장에서는 휴대폰 전문 사이트에 직접 매물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T에코폰 서비스를 운영중인 SK텔레콤은 중고기기 감정기준을 4단계로 나누었는데, 개통 이력만 있는 미사용 기기는 N등급으로 가장 높은 가격에 매입한다. 사용감이 적고 기능상의 문제가 없는 경우는 A등급, 사용흔적이 심해 일부 손상이 있으나 기능 상 문제가 없는 경우는 B등급, 침수나 극심한 파손으로 정상 작동이 불가능한 단말기는 불량등급이 매겨진다.

 

 

KT는 심사 등급이 좀 더 단순하다. 미사용 기기는 A+등급이며, 어느 정도 사용감이 있지만 12가지 판정조건에 부합하면 A등급을 받을 수 있다. 키패드 불량이나 액정 파손 등의 결함이 있으면 대부분 B등급을 받게 된다.

 

이통사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폰 모델 별 예상 매입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두 사업자 간에도 매입 시세의 차이가 제법 크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모델인 갤럭시S2와 아이폰4의 중고 가격 현황을 살펴봤다.


▲ SK텔레콤 T에코폰의 등급별 예상 매입가
 


▲ KT 올레그린폰의 등급별 예상 매입가  

 

갤럭시S2의 경우 SK텔레콤보다 KT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좀더 유리하다. 이 모델의 경우 SK텔레콤은 불량 판정이 난 기기는 유료 매입을 하지 않는다. 아이폰4(16GB)모델은 SK텔레콤의 평균 매입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A등급과 B등급의 가격편차가 커, 불량은 아닌데 약간의 하자가 있는 제품이라면 KT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이통사의 예상 매입가와 온라인 중고폰 시세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갤럭시S2의 경우, 상태가 좋은 제품은 온라인 상에서 30~33만원 정도에 거래가 완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의 경우 가격 차가 확연하기 때문에, 이통사 중고폰 매입 서비스를 통해 10만원 가량 밑지고 판매할 경우 억울한 감이 있다. 아이폰4 역시 온라인에서 더 높은 값을 쳐줬다. 대부분 35만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세티즌 관계자는 “이통사의 중고폰 서비스와 온라인 사이트의 시세 차는 구매자 입장에서 비슷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제법 크다”며 “이통사가 직접 매입하는 경우 A+(새 제품급) 등급은 가격 형성이 높게 돼 있지만, 조금이라도 사용감이 있으면 가격 하락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이통사 중고폰 서비스는)판매하려는 휴대폰의 감정을 맡긴 후 판정 받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상 없이 사용했던 제품인데 전문가 감정을 통해 문제가 발견되는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편의성 원한다면 이통사 통해야…

 

가격만으로 비교한다면 ‘T에코폰’과 ‘올레그린폰’은 온라인 거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이통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이득인 경우도 있다.

 


▲ 리퍼폰이나 A급 제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예를들어 B급, 불량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좋은 예다. 최근 온라인 중고폰 사이트의 판매 추세를 보면 새 제품과 다를 바 없는 ‘가개통(구입해 사용하지 않은 제품)’ 물량이나 아이폰 리퍼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달리 리퍼기간이 끝난 아이폰이나 버튼 불량 등의 흠집이 있는 B급 제품은 판매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AS가 힘든 하자 제품은 이통사에 매입을 의뢰하는 것이 유리하다. SK텔레콤과 KT 모두 문제가 있는 제품에도 감정 기준에 따른 가격을 책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통사의 매입 행태는 대량으로 중고폰을 수집, 일련의 수리 과정을 거친 후 재판매하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다. 물론 이런 제품을 판매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만원 미만 수준으로 크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 두자.

 

판매 과정이 간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 거래를 위한 흥정이나 제품 배송까지 본인이 직접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통사의 중고폰 서비스는 물건을 넘겨준 후 발생되는 일련의 과정에 판매자가 관여하지 않는다. 일종의 구매대행이기 때문에 심사를 통해 가격을 책정 받아 제품을 이통사에 넘기면 판매 과정이 완료된다.

 

KT 관계자는 “올레그린폰을 비롯한 이통사의 중고폰 거래 서비스는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던 거래가 양성적인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거래 과정이 편리하고 고객이 직접 관여해야 하는 부분이 적으며, 품질에 대한 개런티를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상태에 따라 판단할 것

 

세티즌의 자료에 따르면, 출시된 지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난 제품이 중고폰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짧아졌다는 반증이다.

 

봉충섭 세티즌 운영팀장은 “갤럭시S3의 판매와 함께 6월 말부터 전체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신폰에 대한 수요가 중고거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폰 판매는 점점 올라가는 스마트폰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알뜰 전략’이다. 새로운 단말기 구입 시 부담 금액을 줄이기 위한 노력인 만큼, 가장 합리적인 통로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좋다.

 

하경화 기자 h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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