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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이야기/IT News

[다나와 뉴스] 3세대 아이패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척척I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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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 뉴스

3세대 아이패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척척IT뉴스>

3세대 아이패드가 미국, 일본, 유럽 등 1차 출시 국가에 나온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진 않지만 얼리어답터들이 각 출시국들에서 직접 공수해 오고 있습니다. 새 아이패드의 감상은 어떤지, 아이패드 2 이용자들이 3세대로 넘어갈 것인지 한번 이야기해볼까요?

아이패드 3를 본 첫 인상은 역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강하게 남습니다. 아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하고 있다면 “아이패드 3를 살 생각이 없다면 화면을 절대 들여다 보지 말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이패드 화면은 9.7인치 디스플레이 안에 2560x1536의 해상도를 담은 것인데 어느 정도인지 직접 보기 전에는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40~50인치를 넘나드는 풀 HDTV가 1920x1080 픽셀이 들어 있습니다. 15인치 노트북에도 종종 쓰이는 해상도인데 이보다 훨씬 작은 9.7인치에 더 많은 픽셀이 들었습니다.

<3세대(위)와 2세대(아래) 아이패드 메인 화면, 확대해서 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세밀한 디스플레이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아이폰 4/4S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3.5인치에 960x640 해상도를 냅니다. 1인치 안에 326개 픽셀이 들어가 있습니다. dpi(dot per inch)라고 부르는 단위인데 아이패드는 264dpi로 사실 아이폰의 화면이 더 세밀하지만 아이패드와 비교해 보면 아이패드가 좀 더 시원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아무래도 화면이 큰 덕일 겁니다. 다만 2와 비교했을 때 색 온도가 약간 낮은 느낌입니다.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2는 약간 푸른 기운이, 3는 약간 붉은 기운이 돕니다.

어쨌든 이 스펙의 화면은 우리에게 어떤 장치로든 처음입니다. 사실 사람의 눈은 간사해서 처음 보면 기대만큼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3세대 아이패드를 보다가 다시 아이패드 2를 보면 그 차이가 비로소 확 드러납니다. 심지어 노트북 화면을 봐도 글씨가 각 져 보이는 느낌입니다.

img2.jpg

<아이콘의 실제 크기, 같은 내용을 표시하는 데 4배 더 많은 픽셀을 쓰기 때문에 훨씬 세밀해보인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진짜 문제는 주변 환경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3세대 아이패드로 인터넷 서핑을 할 때 많이 겪는 문제인데 웹 페이지의 썸네일 이미지가 뭉개집니다. 아이패드용 사파리 브라우저는 화면을 가득 채워 보여주는데 각 사이트들이 보통 1024x768 정도의 해상도를 기본으로 하는 데 비해 2048x1536 해상도에 꽉 채우다 보니 글씨는 맞추면 되지만 이미지는 확대되어 깨지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페이스북 썸네일 등에서도 비슷합니다. 당분간은 겪어야 할 문제지만 풀HD급 태블릿들이 늘어나면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아이패드 이용자들의 불만 중 하나는 아이폰용 앱입니다. 아이패드 2는 아이폰 4보다 해상도가 높지만 아이폰용 앱을 돌리면 아이폰 3GS의 낮은 해상도로 작동합니다. 화면이 가운데에 작게 나오는 것이지요. 아이폰용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춘 앱들을 좀 더 좋은 화면으로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이는 결국 기종별 차이로 두기로 한 것 같습니다. 3세대 아이패드는 그나마 이를 레티나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보기에 훨씬 나아지긴 했는데 이전 세대 제품에는 아이폰용 레티나 애플리케이션은 열어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입니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화면은 3세대(위)에서야 아이폰 4용 레티나를 보여줍니다.>

3세대 아이패드는 635g으로 601g이던 아이패드 2에 비해 조금 무거워졌습니다. 두께도 0.6mm 더해졌지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배터리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같은 데다가 무게와 두께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주변의 대부분 사람들이 겉으로만 봐서는 두 제품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아이폰 4와 4S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에 있는 음량 조절 버튼과 화면 잠금 스위치의 위치가 약간 달라졌습니다. 아직 3세대용 보호 필름은 시중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2에 딱 맞춘 뒷면 보호 필름을 붙이면 두께 때문에 끝이 조금 남고 옆면이 안 맞을 수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앞면은 상관없이 기존 필름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액세서리 얘기가 나왔으니 스마트 커버도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열고 덮으면 저절로 전원이 들어오고 나가는 스마트커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 테스트 결과 아이패드 2에서 쓰던 스마트커버는 그대로 문제없이 작동합니다. 붙였을 때 모양도 완전히 맞습니다. 모든 액세서리를 테스트해볼 순 없겠지만 서드파티들이 만드는 제품들도 자석을 이용한 스마트커버 기능에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 방식이 달라졌는지, 안 맞는 액세서리가 뭔지는 좀 더 살펴봐야겠네요.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열 문제는 ‘글쎄요’입니다. 고해상도에 맞춘 게임을 오랫동안 돌리면 열이 나기는 합니다. 3세대 아이패드는 고해상도를 내기 위해 더 빠른 그래픽프로세서를 넣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쓰는 환경에서는 발열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조금 따뜻해지는 정도이고 소문처럼 계란이 익는다거나 화상을 입는다거나 할 정도는 아닙니다.

성능은 딱 어떻다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패드 2는 여전히 느리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만큼 빠릿빠릿하기 때문에 두 제품을 함께 놓고 비교해도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4배 더 넓은 화면을 똑같은 속도로 그려내려면 3세대가 그만큼 더 높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는 얘기로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리소스를 많이 먹지 않는 일반 프로그램들은 더 반응이 빨라졌습니다.

<3세대(위)건 2세대(아래)건 보여주는 화면의 내용과 양은 똑같습니다.>

그럼 아이패드 2에서 3로 바꿀 필요가 있을까요?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3에서 되는 것이 2에서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패드 2는 여전히 현역으로 2년은 더 버틸 수 있을 만큼 쌩쌩합니다. 일반적인 용도라면 아직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꼭 맞춰진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해서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미지 작업의 포트폴리오로 쓴다거나 더 깨끗한 글씨로 전자책을 보겠다면 말릴 수 없네요. 1세대 아이패드 이용자라면 성능적인 면에서나, 디자인 면에서나 강하게 끌릴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아이패드는 뉴 아이패드로 알려지고 있는데 애플은 공식적인 이름은 ‘아이패드’로, 제품간 구별은 ‘3세대 아이패드’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2도 광고나 공식적인 이름은 아이패드 2로 쓰지만 제품이나 포장에 쓰여 있는 이름은 숫자 없이 ‘아이패드’였습니다. 이는 예전 아이팟의 판매 정책과도 비슷합니다. 명확히 숫자를 붙여 구분하는 것은 아이폰 뿐입니다. 뉴 아이패드보다는 3세대 아이패드라고 불러주는 것이 제 이름입니다.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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