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들이 선택한 이어폰&헤드폰은?

마니아들이 선택한 이어폰&헤드폰은?

계사년 첫 달인 1월에 가장 많이 판매된 헤드폰과 이어폰은 어떤 것들일까? 미디어잇은 보다 객관적인 시장 판매 동향과 인기 제품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점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이어폰샵(대표 우양기, www.earphoneshop.co.kr)과 매월 판매량 순위를 기반으로 이어폰&헤드폰 인기순위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폰샵은 현재 혜화동과 용산에 청음매장을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제품들을 직접 청음할 수 있는 곳으로도 마니아들에게는 전문샵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순위	브랜드	제품명	수입사/제조사	소비자 가격
1위	ULTIMATE EARS	Triple.fi 10pro	로지텍코리아	39만 8000원
2위	CRESYN	C520E	크레신	2만 6000원
3위	T-PEOS	B-100 MiC	신우테크	5만 7000원
4위	UBIQUO	UBQ-ES703	유코텍	4만 2000원
5위	EXS	EXS X10	우성음향	4만 9000원
6위	DUAL	PAINTED TUNE(HF200)	남성	2만 7000원
7위	BOSE	IE2	세기에이치이	14만 3000원
8위	SHURE	SE215SPE	삼아사운드	15만 4000원
9위	beyerdynamic	DT880(32Ω)	사운드솔루션	42만원
10위	The House of Marley	EM-JE000	디맥	4만 3000원

▲ 2013년 1월 헤드폰/이어폰 인기순위 Top 10(※ 자료 제공 : 이어폰샵)

1월 한달 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제품은 로지텍의 얼티밋이어 트리플파이 10 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소비자 가격이 40만원에 달하는 고급 제품이지만 밸런스드 아머쳐(Balanced Armature, BA) 드라이버를 3개 사용해 BA 유닛의 부족한 출력을 보강하고 BA 유닛의 장점인 높은 해상도와 음 분리도를 구현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처럼 인기가 높은 이유는 꽤 오래전에 출시된 탓에 실 구매가격이 20만원대까지 내려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사의 트리플 BA 이어폰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저렴하다.

▲ 막강한 성능에 비해 타사보다 높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UE 트리플파이 10 프로

얼티밋이어 트리플파이 10 프로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한 제품은 국내 중견 제조사인 크레신의 보급형 이어폰 C520E. 가격이 2만원대로 저렴하지만 크레신이라는 전통있는 제조사가 만들어 제품에 신뢰성을 더한다. 디자인 역시 무척 산뜻하다. 특히 부담스럽지 않게 담담한 색조로 이어팁과 케이블 색상을 통일시켜 패션 소품으로도 뛰어나다.

▲ 개성 있는 디자인과 차분한 색상이 인상적인 크레신 C520E

판매량 순위 3위인 신우테크의 T-PEOS B-100 MIC는 저렴하지만 BA 유닛을 사용(싱글 BA)한 제품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레이저로 정밀 가공한 하우징은 총알을 닮았다. 가격 대비 음질이 우수하며 모델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통화용 마이크도 제공돼 편리하다. 현재 판매가격은 2만9000원이다.

▲ 탄환을 닮은 신우테크의 인기 이어폰, B-100 MIC

4위는 유코텍의 UBQ-ES703이 차지했다. 소비자 가격 4만2000원인 이 제품은 특허 받은 더블 돔 진동판을 사용한 유닛이 특징이며 레드, 화이트, 블랙, 네이비 등 4종의 컬러를 제공한다. 패키지 안에는 제품 보호를 위한 파우치가 동봉됐다. 유코텍에서는 ES703에 통화용 원버튼 마이크가 추가된 UBQ-MS703도 제공하고 있다.

▲ 더블 돔 진동판을 사용한 유코텍의 보급형 이어폰, UBQ-ES703

5위는 국내 최초로 BA 유닛을 탑재한 이어폰을 만든 우성음향의 EXS X10이 차지했다. 소비자가격 4만5000원인 이 제품은 싱글 BA 유닛을 사용했고 고급스러운 파우치와 이어팁을 8쌍이나 제공한다.

▲ 다양한 크기의 이어팁을 제공하는 BA 이어폰, EXS X10

판매순위 6위는 유화 물감 튜브를 닮은 패키지로 인상적인 듀얼의 페인티드 튠 HF200이 차지했다. 소비자 가격은 2만7000원이며, 레드, 그린, 블루, 화이트, 블랙의 5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독일 브랜드 듀얼(DUAL)이지만 오디오 업계에서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인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 물감 같이 생긴 튜브 패키지가 인상적인 독일의 페인티드 튠 이어폰

7위를 한 제품은 보스(BOSE)의 IE2다. 보스는 이어폰 종류가 단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스포츠에 특화된 SIE2이고 다른 하나가 IE2. 기본적인 디자인과 성향은 비슷하지만 IE2쪽이 블랙 컬러로 보다 심플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며 명성에 걸맞게 상당한 양의 저음을 들려준다. 여기에 통화 기능과 리모트 컨트롤러만 추가한 제품이 MIE2.

▲ 귓바퀴에 꼭 들어맞는 실리콘 이어팁을 사용한 보스 IE2

8위는 슈어의 SE215SPE가 차지했다. 이 제품은 와인 컬러로 유명한 상위 모델 SE535 리미티드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반투명 에메랄드 컬러가 특징이다. 저음이 매우 단단하고 해상력이 뛰어나다. 주로 프로 뮤지션이 구매하는 슈어 제품치고는 저렴한 가격(15만4000원) 덕분에 출시 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제품이다.

▲ 이어폰과 케이블이 분리되는 슈어의 보급형 이어폰, SE215SPE

9위는 독일 헤드폰의 명가 베이어다이나믹의 DT880이 차지했다. DT880은 32Ω/250Ω/600Ω 세 가지 버전이 있는데 9위에 오른 제품은 저항이 적어 포터블 기기와 직결해 사용하기 좋은 32Ω 버전이다. 제품 형태는 다이내믹, 세미 오픈 타입으로 아웃도어보다는 실내 리스닝용으로 적합하다. 해상력, 음 분리도, 다이내믹레인지 모두 우수한 레퍼런스 헤드폰이다. 소비자 가격은 42만원이다.

▲ 본격적인 헤드파이용 헤드폰으로도 손색 없는 독일의 베이어다이나믹 DT880

마지막 10위를 차지한 제품은 하우스 오브 말리의 EM-JE000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하우스 오브 말리는 레게힙합의 거장 밥 말리의 후손들이 '친환경'을 앞세워 만든 제품으로 하우징은 알루미늄과 목재를 사용했다. 케이블은 잘 엉키지 않도록 패브릭을 둘렀고 자메이카 국기의 색상을 입혔다. 동봉된 파우치도 자메이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 목재를 사용한 '하우스 오브 말리'의 이어폰이 10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이 많은 상위 10모델을 살펴본 결과 이어폰이 절대 다수를 이뤘다. 가격대는 2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했고, BA 유닛을 사용한 제품의 인기가 높았다. 고가 제품으로는 얼티밋이어의 트리플파이 10 프로, 베이어다이나믹의 DT880이 30~40만원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순위에 들어 눈길을 끈다.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는 소니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사진은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소니의 MDR-1RBT

참고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의 헤드폰, 이어폰 인기순위 톱 10을 살펴본 결과에서는 소니 제품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판매수량 1위는 LG전자 옵티머스G의 번들 이어폰 쿼드비트가, 그리고 고가품으로는 소니의 헤드폰 MDR-1R(6위), MDR-1RBT(10위)가 각각 순위에 올랐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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