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감 좋은 5인치 스마트폰, 팬택 베가S5를 파헤치다 |
“이건 태블릿폰이 아니라 그냥 스마트폰이네?”
팬택(www.isky.co.kr)이 5인치 화면을 품은 스마트폰 ‘베가 S5’를 발표했다. 5인치라는 숫자만 들으면 누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와 LG전자 ‘옵티머스 뷰’를 떠올리기 쉽다. 이른바 ‘태블릿폰’ 제품들이다. 팬택은 이미 ‘베가No.5’라는 이름으로 태블릿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기에 ‘갤노트 대항마’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을 살펴보니 전혀 다른 결론이 내려졌다.
작지만 크다, 크지만 작다
▲ 왼쪽부터 갤럭시 노트, 베가 S5, 옵티머스 뷰 순서
베가 S5를 처음 보며 느낀 인상은 '생각보다 작다'는 것이다. 경쟁사의 5인치 스마트폰처럼 뭔가 확연이 크게 느껴지기보다는 일반 스마트폰 보다 디스플레이가 조금 크게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베가 S5
베가 S5가 콤팩트한 사이즈로 보이는 까닭에는 무엇보다 베젤의 덕이 크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은 3.54mm의 베젤은 5인치라는 화면 크기에도 불구하고 동급 화면을 가진 제품들에 비해 훨씬 작아 보이게 만든다. 실제로도 더 작은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물리 버튼이 아닌 가상 버튼을 적용함으로써 말 그대로 최소한의 면적을 구현했다. 전면에서 디스플레이 비율이 무려 73.7%에 달할 정도다.
▲ 주요 스마트폰 크기 비교표
그 결과 베가 S5의 크기는 134.8×68.9×9.0(mm)다. 4.8인치의 갤럭시S3(136.6×70.6×9.0)나 4.7인치 옵티머스 LTE2(134.7×69.5×8.9)에 비해 더 작거나 비슷한 크기를 자랑한다. 무게 역시 139.8g으로 비슷한 수준.
소니 명성에 걸맞은 5인치 IPS 디스플레이
디자인만으로 평가하자면 베가 S5의 생명은 화면이다. 그만큼 디스플레이가 중요하다는 것인데, 최근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언제나 최고 화질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하는 게 관례처럼 되어 있다(갤럭시 S3에서 펜타일 방식이 채택되었을 때 실망했던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 보자).
디스플레이 업체를 계열사로 갖고 있는 AMOLED의 삼성전자나 AH-IPS 패널의 LG전자는 물론이고 외부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HTC도 Super IPS 패널을 이용한다. 물론, 팬택 역시 이에 대한 준비를 잊지 않았다.
베가 S5에 채용된 디스플레이는 자연스러운 화질에서 인정받고 있는 소니의 IPS 패널이다. 이미 전작인 베가 LTE EX나 베가 LTE M에서 채용하여 호평을 받은 소니 IPS 패널이 이번 베가 S5에도 들어간 셈인데, 이번에는 크기가 5인치로 커졌다.
직접 보면 알겠지만 이 패널의 화질은 팬택 측에서 경쟁사들 제품과 당당하게 함께 놓고 비교해 놓을 정도로 뛰어나다. 미려한 화면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소니의 기술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생각과 함께 팬택의 재빠른 최신 패널 수급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화소수에 걸맞는 우수한 화질, 1300만 화소의 카메라
베가 S5가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들과 경쟁할 수 있는 요소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1300만 화소의 카메라다.
폰 카메라의 경우 화소 수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실제로 보이는 화질에 중점을 두곤 하는데, 베가 S5의 카메라는 화소수 뿐만 아니라 화질 면에서도 충분히 인정 받을만한 고품질의 카메라 센서를 가지고 있다.
▲ 1300만 화소 원본을 이미지 (클릭하면 원본 이미지)
▲ 원본의 일부를 크롭한 이미지
BSI 방식으로 실내외 다양한 상황에서도 평균 이상의 화질을 뽑아줄 뿐만 아니라 제로 셔터랙(Zero Shutter Lag)에 걸맞을 만큼 AF 속도가 빠르다. 촬영 속도도 신속하여 300매까지 가능한 연속촬영이나 초점이 따라다니는 트래킹 포커스, 초점을 고정하는 포커스 락 기능이 제공된다.
베가 S5의 내장 카메라는 일상의 다양한 순간마다 꺼내서 바로 촬영하는 폰 카메라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팬택이 왜 내장 카메라에 대해 화소수 위주로만 홍보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색감이나 화질이 수준급이다.
▲ HDR 효과를 켰을 때(상)와 안 켰을 때(하)
각각 HDR 효과를 켰을 때와 안 켰을 때의 차이다. 폰 카메라 치고는 효과가 적용된 결과물에 차이가 확연하다. 팬택 측에 따르면 "이 카메라 센서는 소니의 이미지 센서를 기반으로 삼성전기와 공동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성능 및 소프트웨어
베가 S5는 전작인 베가 레이서2와 마찬가지로 퀄컴의 신형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S4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했다.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을 측정해보니, 동일 원칩 이용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이 나왔다.
베가 시리즈의 최신 제품답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충실한 편이다. 베가 레이서 2에서 선보인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유력한 경쟁작인 갤럭시 S3의 팝업플레이와 비슷한 미니 윈도우를 지원한다.
여기에 무선 연결 기능이 강화되어 다른 기기의 콘텐츠를 가져와 재생하거나 무선 디스플레이(Wireless Display) 기술로 베가 S5끼리 또는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스크린 링크 기능이 제공된다.
베가 S5의 경쟁상대는 갤럭시 S3와 옵티머스 LTE 2
베가 S5가 상대하게 될 제품은 어떻게 바라본다 해도 경쟁사의 5인치대 태블릿폰들이 아니다. 베가 S5는 5인치 화면을 채택,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단계를 표방하고 있는 다른 경쟁 제품들과 달리 태블릿으로 활용하기 위한 필기나 그림 그리기 기능 등이 과감하게 제외됐다. 또, 결정적으로 태블릿폰보다는 얇은 베젤과 가상 버튼을 도입해 한 손에 쥐고 쓸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졌다.
단말기 크기를 최대로 줄이는 대신 화면을 키웠기 때문에, 이 같은 제품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베가 S5는 꽤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팬택의 전작 베가레이서2와의 차별성이 좀 애매해지는 문제가 있다. 베가레이서2와 베가S5의 관계는 완전히 별개의 기종이라기보다는 과거 출시된 베가 LTE와 베가 LTE M 또는 베가 LTE EX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판단된다.
출시되는 이동통신사가 SK텔레콤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다른 이동통신사라면 몰라도 SK텔레콤으로 먼저 베가레이서 2를 구입한 사용자라면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 한지훈 (모바일 전문 블로그 라지온 운영자)
편집 하경화 기자 h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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