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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이야기/IT News

[월드리포트] 윈도우8, 미국 유저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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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윈도우8, 미국 유저들 반응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95부터 새 버전을 내놓을 때마다 윈도우는 항상 전 세계의 화제가 됐다. 윈도우 ME나 비스타와 같은 실패작도 있었지만 윈도우XP와 윈도우7은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물론 윈도우8도 출시하자마자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윈도우의 종주국인 미국 사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안티바이러스 제작사인 Avast사에 따르면 78%의 윈도우 사용자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윈도우8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조만간 컴퓨터 자체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 있다는 유저들 중에서도 68%만이 윈도우8을 채택하겠다고 답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암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 Avast가 컴퓨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윈도우8이 설치된 새 컴퓨터로 업그레이드 계획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46%의 응답자가 절대안한다고 답변했다.

 

윈도우8은 윈도우7이 출시도 되기 전인 2009년부터 계획되어 왔다. 모바일 시장이 확장되고 태블릿 컴퓨터의 수요가 꾸준히 성장되고 있는 것을 관찰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OS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윈도우8의 개발을 시작했다. 시작의 취지는 좋았지만 윈도우7의 무거운 체중을 그대로 가진 채 개발한 것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르며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요인이라 볼 수 있다.

 

윈도우7을 설치하고 난 다음의 용량은 약 15GB이다. 트윅을 통해 체중을 줄여도 7~8GB 정도 남는다. 윈도우8도 비슷한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설치 후 초기 용량이 8GB가 조금 넘는다. 시스템 메모리가 16GB, 32GB 그리고 64GB가 대세인 요즘 태블릿 컴퓨터들의 사양들을 감안하고 iOS나 안드로이드가 설치 후 용량이 1GB 미만인 것을 비교해보면 윈도우8의 설치 용량은 작은 크기가 아니다. 윈도우8을 설치하고 다른 앱들 몇 가지를 설치하고 나면 15~16GB는 쉽게 차지한다.

 

윈도우8이 구동 가능한 태블릿이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를 따라가려면 64GB이상의 고용량 SSD를 장착하고 2GB이상의 메모리에 고용량 배터리를 써야한다는 결론인데 이렇게 되면 가격 면에서도 경쟁 모델들을 이길 수 없고 단순함과 신속성이 제일 중요시 되는 태블릿이 윈도우의 부팅시간과 복잡한 하드웨어 설정 문제로 태블릿으로서의 명목을 부지할 수 없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윈도우8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속도 개선이나 특별히 더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것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번 윈도우는 건너뛰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론에 의하면 윈도우 비스타에서 윈도우7으로 넘어가는 시기에서 두 버전의 차이는 확실했다. 훨씬 더 빨라지고 쉬워지고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윈도우8은 7버전에 비해 달라진 건 터치스크린에서 멀티터치가 가능하고 인터페이스가 태블릿 사용자에게 친숙하게 나왔다는 것, 그리고 윈도우 자체 안티바이러스 기능이 강화됐다는 점 정도다.

 

미국 CBS 방송에서는 얼마전 머니왓치(Moneywatch)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우8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는 다섯 가지 이유를 방송했다.

 

1. 기존 PC 사용자들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별로 없다.

2.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달라져서 사용에 혼돈이 올 수 있다.

3. 구형 하드웨어에 윈도우만 업그레이드 하면 실행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 생길 수도 있다.

4. 단순한 작업들이 이전 버전 보다 오히려 더 복잡하게 됐다.

5.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는 시스템 자체가 애플의 아류작이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한국인들에 비해 미국인들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더 나은 것이 확실한 이유를 찾지 못하면 바꾸지 않는다. 윈도우7의 기존 유저들을 포용하면서 태블릿 컴퓨터 유저들까지 잡으려 했다가 미국 내에서는 저조한 판매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왕 애플의 앱스토어 기능을 따라하며 태블릿 컴퓨터 시장에 발을 디딜 일이었다면 애플의 iOS처럼 기존 윈도우와는 차별을 둔 저용량의 OS를 만드는 일에 힘썼어야 하지 않을까.

 

뉴욕(미국)=이상준 통신원 director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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